기억 삭제가 시작되고 있다.
실시간으로 삭제가 되는 기억 이슈로 재빨리 써보려고 하는 하이바이 후기.
사실 후기라면 '이렇게 했더니 우석이가 이렇게 해줬다"라고 써야 하는데...
내 후기는 슬픈 스토리다.
휴지 없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나만의 하이바이 스토리.
2층 18 구역에서 한참을 대기 후 양쪽 계단에서 다른 구역 분들과 한 줄로 합쳐지며 한 줄로 계단을 내려갔다.
급히 내 앞으로 끼는 검은색 백팩을 메고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그녀.
(보고 있니? 봐주라.. 그대 이야기가 90% 이상일테니...)

나는 어차피 떨리고 급할 것 없으니 앞에 친히 껴주고 설렘을 가득 안고
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애써 누르며 이를 악 물로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.

드디어 변우석 배우님이 계시는 공간에 들어섰고,
말도 안 되는, 말로 형언 할 수 없는, 이 세계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
눈부신 빛을 뿜으며 말도 안 되는 비율의 천사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.
(실물을 대체할 수 있는 사진을 현생에선 못 찾을 것 같으므로 패스)

(진짜 이 비율 맞음.. 진짜임.. 아닐 시 네 말이 다 맞음)
심장이 쿵쾅거리고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미모 앞에서 난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를 느끼는 찰나,
내 앞에 그녀가 달려들었다.
너무 당황해서 뒷걸음질 쳤다.
경호원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녀를 제지했다.
황당했다.
그녀를 보느라 우석님을 못 봤다.

앞뒤에 스텝들이 "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 나오세요!!!" 라며 소리쳤다.
귓가에 웅웅 울리고,
손발이 떨리고,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무섭기까지 했다.
내가 뒷걸음칠 때 우석님도 놀라서 제스처가 컸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...
황당한 마음에 끌려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우석님께 인사만 꾸벅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바로 쫓기듯 나왔다.

무슨 정신인지 내가 본 게 맞는지,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심장이 벌렁거리고 어안이 벙벙했다.
얼마 뒤 조금 진정을 하고 나니
왜 하필 내 앞이었나, 그녀가 뭘 하든 말든 나 할꺼나 할걸.. 싶은 후회가 밀려왔다.
그리고 나와서 그녀를 붙잡고 사과라도 받을 걸...
제발 내일 공연에는 나랑 마주치지 말아 달라고 사정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.

다행히 함께하는 덕메들이 치킨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이 황당함을 치맥과 함께 말하며 풀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었다.
내 앞의 그녀,
우석님께 달려들고 경호원에게 쫓겨나서 행복했니?
인생의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서울팬미 하이바이를 내 앞에서 내 차례에 망쳐서 그댄 즐겁니?
꼭 그래야만 했냐!!!!!!!

만지기는커녕, 보기만 해도 닳을까 아까운 우석님께 그렇게 사납게 달려들 생각을 하다니...
제발 어디 가서 통통이라고 하지 말길....
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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